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맞대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4를 유지했다.
이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저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2-2 카운트에서 5구째로 들어온 시속 81.5마일(약 131.2km) 너클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다저 스타디움 우측 외야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글래스나우가 너클 커브로만 5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을 만큼 위력적이었으나, 이정후의 완벽한 타이밍에 걸려든 유일한 안타가 바로 이 동점 솔로포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최희섭(2004년), 추신수(2009년), 강정호(2015년), 이대호(2016년), 박병호(2016년), 최지만(2018년), 김하성(2022년)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8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조나 콕스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 세자르 페르도모 역시 4⅔이닝 2실점으로 버텨내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6회말 제이슨 폴리가 호수에 데 파울라에게 1타점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아 2-3으로 끌려갔고, 8회말에는 구단 역사에 남을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구원 등판한 필립 애브너가 맥스 먼시와 카일 터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뒤, 곧바로 무키 벳츠와 윌 스미스에게 또다시 백투백 홈런을 헌납하며 한 이닝에만 4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투수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피홈런을 내준 것은 2001년 앨런 엠브리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필승조의 벽에 가로막힌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2-8로 완패했다. 시즌 90패(64승)째를 떠안은 샌프란시스코는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94승 60패)와의 현격한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고, 적지에서 터진 이정후의 값진 10호 아치도 팀의 불펜 방화 속에 가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