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항저우 대회 조별리그서 베트남에 덜미 잡힌 뒤 노메달 아픔
3년 후 다시 만난 베트남 상대로 서브 에이스 6개 폭발…"강하게 마음먹었다"

(고마키[일본]=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D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김다인이 서브하고 있다. 2026.9.18 image@yna.co.kr
(고마키[일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8위)의 주전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그는 평소와 다르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고, 그 여파로 대표팀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대표팀은 조별리그 베트남(32위)전에서 1, 2세트를 잡고도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해 조 2위에 머물렀고 8강에서 강호 중국(7위)을 만나게 되는 불리한 대진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다인은 대회 종료 후 팬들의 날 선 비난을 받았다.
그는 자신감을 상실한 채 소속 팀 현대건설에 합류했고, 그해 프로배구 V리그 초반 위축된 플레이를 보이며 무너졌다.
당시 소속팀 강성형 감독은 "다인이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오카자키[일본 아이치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다인이 14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6.9.14 mon@yna.co.kr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경기는 김다인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는 3년 전 아픔을 되갚아 줘야 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3년 전처럼 조 2위로 밀려 8강에서 또 중국과 만나야 했다.
김다인은 팀을 지휘하는 세터로 맹활약하면서도 공격과 수비에서도 엄청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이날 1, 2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연이어 날카로운 서브를 넣어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3세트 24-24 듀스에선 베트남의 강한 스파이크를 두 차례나 몸을 던져 디그로 살려내 상대 범실을 끌어냈다.
이날 김다인은 서브 에이스를 6개나 기록했고, 대표팀은 김다인의 활약을 앞세워 베트남을 세트 점수 3-1로 물리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B조 1위 중국을 피해 B조 2위 카자흐스탄(42위)과 8강전을 치른다.

(오카자키[일본 아이치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다인이 14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6.9.14 mon@yna.co.kr
3년 전 아픔을 씻어낸 김다인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대표팀은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그래서 베트남전을 앞두고 서브 훈련에 많이 집중했다. 훈련의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 에이스 6개는 프로무대에서도 기록해본 적 없는 수치"라며 웃은 뒤 "리듬감이 조금 좋지 않아서 힘을 빼고 경기에 임했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3세트를 듀스 승부 끝에 내준 뒤엔 항저우 악몽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김다인은 "사실 기억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더 강한 마음을 먹고 4세트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경험이 있었기에 우리가 위축되지 않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4세트에서 이날 경기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3년 전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 대표팀은 20일 카자흐스탄을 만난다.
김다인은 "우리의 목표는 8강, 4강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합심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