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못 찾은 부산 예인선 실종자 6명…수색 장기화하나

4명은 선내 남아 있을 가능성…선체 수색이 전환점 될 듯

부산 예인선 실종자 수색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8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7일째인 이날도 이번 사고 실종자와 유류품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선원 8명이 승선 중이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티엔에스캐처호에 예인되던 컨테이너선 M호에 구조됐고, 한국인 1명은 현장에 출동한 해경 특수구조대원이 선체에 진입해 구조했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6명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중 2명은 조류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건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 선원 2명이 해상에 추락했다는 M호 선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해경의 M호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분석 결과와도 일치한다.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당시 선수 쪽에 있던 선원 1명이 선미로 밀려갔고, 또 다른 1명이 포착됐다가 사라진 것이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물에 뜨기 어려워 구조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숨진 한국인 선원도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티엔에스캐처호가 급격하게 전복돼 선내에 머무르던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인도네시아인의 경우 사고 당시 황급히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뛰어나와 M호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실종자 4명은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 선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만6천332t급 컨테이너선인 M호를 예인하던 286t급 티엔에스캐처호는 홋줄(예인줄)의 강한 장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 급격하게 전복돼 선원들이 빠져나올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부산 앞바다서 뒤집어진 예인선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침몰 이후에도 선체 내부의 선원들이 조류 등의 영향으로 외부로 밀려 나올 수 있지만, 아직 내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선박이 짧은 시간 전복돼 침몰한 경우 그 안에 있던 선원은 유실되기보다는 선체에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심 87m 해저에 침몰한 상태인 티엔에스캐처호 선체에 대한 수색이 실종자 수색작업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경은 사고 직후 티엔에스캐처호가 침몰한 해역에 해군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수중 수색에 나섰지만, 시야가 30㎝ 정도밖에 확보되지 않아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기상 악화로 수중 수색 자체가 중단됐다.

해경은 이날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주간 수색작업에 ROV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부산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다.

끊이지 않는 조류도 수중 수색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황 본부장은 "수중 수색을 하려면 조류 속도가 1노트(시속 1.8㎞)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류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정조' 시간대가 짧다는 것도 장애 요소다.

해경의 통상적인 수중 수색 범위가 수심 60m 이내로 제한돼 민간 잠수사를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성대훈 부산해양경찰서장은 티엔에스캐처호가 침몰한 깊이까지 잠수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엔에스캐처호를 인양해 내부를 수색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인양 작업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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