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을까…” 네팔 대홍수 이후 남미도 걱정이 태산

네팔 대홍수가 발생한지 여드래째인 1일, 중국 서부 티베트 지역 지룽현에서 도로를 재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으며 발생한 네팔의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 이후, 남미 안데스 산맥이 인접한 나라들도 비슷한 유형의 자연 재해를 겪을까 우려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유피아이(UPI) 통신은 ‘네팔의 비극 이후, 아르헨티나·칠레·페루에서 빙하 융해로 인한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안데스 산맥의 빙하 역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경고하며 남미 국가들이 재앙적 홍수나 진흙 쓰나미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데스 산맥은 빙하의 융해로 불안정한 호수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으며, 지반이 쉽게 붕괴될 수 있는 느슨한 암석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기술을 갖추더라도 빙하호가 실제 범람한다면 그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빨라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한다.

특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는 안데스 산맥 인접 지역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빙하 융해에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놓여있다. 후안 파블로 밀라나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 연구원은 현지 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도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2005년 11월 아르헨티나 산후안주에 위치한 한 호수가 갑자기 붕괴돼 불과 67분 만에 3100㎥ 이상의 물이 쏟아져나왔으며, 홍수가 250㎞를 휩쓸어 농작물과 도로를 파괴했다고 그는 전했다.

2만6천개의 빙하를 보유한 칠레도 전 세계에서 빙하 호수 범람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로 꼽힌다. 칠레에선 파타고니아 빙원의 급속한 후퇴로 불안정한 호수가 많이 형성 되고 있다. 특히 칠레 중부지역은 수력 발전소, 광산 시설 등이 밀집해 빙하 융해시 위험이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한, 안데스 산맥 영향권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페루는 범람 위험이 있는 호수가 총 528곳 있으며, 이 중 58곳이 고위험 호수로 분류된다. 특히 인구 120만명이 모여사는 페루 북부 앙카시 지역은 도시 전체가 안데스 산맥의 빙하 융해 영향권에 놓여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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