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특수' 부산 북항 친수공원 주말 2만명 방문…평소 4∼5배

"물 밖 사람 공격 가능성 작지만, 물에 빠질 경우 매우 위험"

부산항 친수공원까지 온 상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2026.9.20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부산 동구 북항의 친수공원이 난데없는 상어의 출몰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친수공원은 2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갔다.

토요일인 19일 약 8천800명, 일요일인 20일 약 1만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친수공원의 평소 주말 방문객이 일평균 2천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말을 앞두고 친수공원 내 해변 인공 수로에 출현한 상어 덕이다.

지난 18일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퇴치 작전을 벌였으나, 이 상어는 좀처럼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상어 퇴치기까지 썼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

무리한 퇴치 작전이 상어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권고에 따라 해경은 상어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주말에도 친수공원에서 상어가 눈에 띄자 구경하려는 사람이 곳곳에서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대략 3.5m 크기의 이 상어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눈에 띄기 좋은 곳에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다.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내밀고 물살을 가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실시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영상으로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 캐릭터에 익숙한 아이들은 '아기 상어를 보러 가자'고 부모를 졸랐다.

이 상어 옆에서 1m 크기의 아기 상어가 헤엄치더라는 목격담도 SNS에 돌았지만,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도심 속 길 잃은 상어 구경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2026.9.20 handbrother@yna.co.kr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파악됐다.

한국의 전 해역을 포함한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어종으로, 친수공원 상어는 완전히 자란 성체로 추정된다.

동해안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무태상어를 비롯해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등 대형 상어가 출몰이 빈번해졌다.

고수온으로 동해안으로 난류성 어종이 유입되고, 참다랑어와 같은 먹잇감의 분포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상어도 늘어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동해안에서 포착된 대형 상어 출현은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건)의 2.5배로 급증했다.

친수공원 수로에 출현한 상어도 먹이를 찾다가 이곳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어가 해변 공원에 조성된 인공 수로에 출몰하고, 이를 구경하러 사람이 모여드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친수공원 관리팀은 상어 출몰 이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방문객이 수로에 지나치게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무태상어는 청상아리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공격성이 있는 상어로 분류된다.

상어가 물 밖에 있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사람이 상어를 구경하다가 물에 들어가거나 빠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본 방문객이 상어에게 먹이로 생닭을 던져줬다는 목격담도 SNS에 돌았지만, 이 또한 확인되지는 않았다.

공원 수로에 음식물을 던질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 처벌법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상어 구경 인파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 차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2026.9.20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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