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도 탄원참여…아리셀 화재참사 유족들 "책임자 엄벌"

대법원 상고심 앞두고 2천명 탄원서 제출…"원심 바로잡아야"

아리셀 참사 책임자 엄벌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책임자 박순관 엄중처벌 촉구 탄원 제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2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3명의 사망자가 나온 일차전지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소설가 김훈을 비롯해 약 2천명의 시민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하며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와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는 다가오는 상고심에서 박순관 대표를 처벌해달라며 1천981명으로부터 탄원서를 받아 2일 오전 대법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참사에 대해 누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대법원이 분명하게 판단하라"며 "원심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아리셀 화재 참사는 2024년 6월 24일 아리셀 공장 가동 중에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사건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감형됐다. 대법원 상고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이번 탄원에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펴낸 김훈, '저주토끼'를 쓴 정보라 등 작가들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훈 작가는 시민단체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전날 언론을 통해 공개한 탄원서에 "유가족들은 2심 선고를 앞두고 아리셀 측과 민사상으로 합의했고, 유가족 일부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법원에 문서로 제출했다"며 "2심 법원은 이 '합의'와 '처벌불원'을 감형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나는 이 판단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모두 그날그날의 생계에 허덕지덕하는 사람들로, 가족을 잃은 슬픔뿐 아니라 소송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견디기 어려운 처지"라며 "서류에 찍힌 유가족들의 도장은 모두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이것은 대기업이 사회경제적 약자의 가장 취약한 급소를 찔러서 항복을 받아낸 것"이라고 했다.

이외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씨, 이태원참사 유가족,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인권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측 등 각종 참사 피해자·유가족들도 탄원에 참여했다.

참사 현장에서 묵념하는 유가족들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참사 2주기 현장 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이 참사 현장 입구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6.6.24 [공동취재] xanadu@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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