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박물관 또 대낮 강도…입장권 끊고 유유히 입장

복면도 없이 유리관 깨고 55억원 목걸이 훔쳐…경찰 추적 중

도난당한 목걸이가 전시돼 있던 자리. 현재는 파란색 패널이 진열장을 가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집트 왕실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오스트리아 빈의 박물관에서 도난당해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성 2명이 지난 27일 대낮에 빈 응용미술관의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부수고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은 프랑스 명품 보석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1939년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목걸이다.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딸 파이자 공주가 훗날 이란 국왕이 되는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나즐리 왕비가 이 목걸이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금에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무게는 200캐럿에 달한다. 2015년 경매 당시 소더비가 평가한 가치는 약 400만달러(55억원)였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 작품을 '화이트 주얼리의 승리'라고 소개한다.

용의자들은 범행 당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박물관으로 들어온 뒤 범행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들의 얼굴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돼 빈 시내 곳곳에 사진과 함께 공개 수됐다.

이들은 검은색 옷과 어두운 색 운동화를 착용했으며, 약 175㎝의 마른 체격에 머리와 수염은 검은색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빈 응용미술관에서는 반 클리프 앤 아펠과 공동으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9월 27일까지 예정된 이 전시는 도난 직후 잠시 폐쇄됐다가 지난 28일 다시 관람객에게 개방됐다.

최근 유럽 박물관들은 연쇄적인 도난 범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는 대낮에 약 1억달러(1천380억원)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스페인 빌레나 박물관에 도둑들이 침입해 청동기 시대 금속 유물 컬렉션에서 금팔찌, 대접, 병 등 50여 점의 전시품을 털어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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