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포같은 폭발에 불기둥"…50m 밖까지 위력 전해진 천안 화재

"전쟁 난 줄" 주변 창문 깨지고 옆 공장까지 불씨 튄 흔적 역력

인화성 물질 특성상 세찬 비에도 진화까지 4시간…3명 사망·2명 부상

천안 대원산업 공장 폭발 화재
(천안=연합뉴스) 28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소재 지방산 제조업체 대원산업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해 불기둥이 공중으로 솟고 있다. 2026.8.28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갑자기 '쿵' 하고 대포 쏘는 듯한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이 흔들렸습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소재 페인트 원료 등을 생산하는 대원산업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28일 오전 11시 44분께.

공장과 50m 떨어진 자동차 정비업체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강한 폭발음과 진동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폭발 위력으로 자동차 정비업체 창문 유리조각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공장 관계자도 "처음엔 작은 불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불기둥이 50m 이상 치솟고 엄청 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옆 건물 유리창도 '와장창'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2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의한 페인트 원료 등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옆 건물 창문도 깨져 있다. 2026.8.28 bysj@yna.co.kr

불씨가 인근 공장까지 튀면서, 소방관들이 옆 공장에 대해서도 한때 진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당시 인근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도 당시 폭발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영상이 담겼다.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던 공장에서 순간 폭발이 나더니 시뻘건 불기둥이 수십m 위로 치솟는 것처럼 보였다.

인화성이 강한 페인트 원료를 다루는 공장이다 보니 현장에서 세찬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불을 끄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렸다.

진화 현장에서는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리는데도 건물 지붕을 걷어내면 까만 연기가 솟구쳐 나오는 현상이 반복됐다.

타이어와 페인트 원료 등 각종 산업에 필요한 지방산을 제조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 공장에는 근로자 2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불이 난 뒤 17명은 대피했지만, 급식실에서 근무하던 직원 1명과 필리핀 국적의 노동자 2명 등 총 3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또 다른 필리핀 국적의 30대 직원도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충북 청주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고, 소방관 1명도 낙하물에 손목을 맞아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진화 작업 벌이는 소방대원들
(천안=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28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8.28 by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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