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가 '美 비호감', 1년 새 16%P↑…美장갑차 여중생 희생사건 때보다 높아
트럼프 관세 정책에 85% 부정적, 美 이란전 대응 방식에도 73% 불만
57%만 '美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장 중요한 동맹' 여전히 8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호감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20여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다만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보는 인식은 여전히 강해,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5%였다. 작년 39%에서 1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미국에 대해 '호감'(favorable)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작년보다 16%P 떨어졌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9%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견해가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 미국에 대한 비호감(50%)이 호감(46%)보다 많았던 때는 2003년이 유일했다.
당시는 미군 훈련 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미감정이 확산했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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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7%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2022년 마지막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의 응답률 83%에 비해 26%P 낮다.
이와 함께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많이' 또는 '상당히' 기여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47%로, 2023년의 74%에서 27%P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한국이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중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14%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73%는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한미 동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했다.
한국인 84%는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작년보다 5%P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24개국 조사에서도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은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가 진행 중인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이다. 한국 조사는 지난 3월 3일∼4월 4일 성인 1천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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