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 프로젝트 점검…호남·용인 '전격전' 지원안 검토
미국 투자압박 대책 필요…현대차 새만금 투자도 논의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장하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연쇄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주제가 논의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 이후 약 한 달 만에 당시 참석자들과 다시 만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민관 '원팀'을 공고히 해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등 분야에서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도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7.25 xyz@yna.co.kr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태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이재용 회장과, 곧 정의선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및 피지컬AI·모빌리티 시장을 이끄는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은 AI 패권 경쟁 속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은 전국에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국가 AI 주권을 강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국가 성장 전략으로서 수천조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8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공장) 4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광주 군공항이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로 결정된 데 따라 군공항 이전 계획과 인허가 지원 등이 현안으로 거론된다.
메가특구특별법에 연구개발직에 대한 근로시간 규제 적용 예외, 근로 및 고용 유연화 등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는 재계 요청도 끊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도 "속도전을 넘어서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들 총수와 회동을 통해 구체적 계획이 마련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일반산단은 12년, 국가산단은 8년씩 완공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수용을 비롯한 정부 지원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전국적으로 AI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전력망과 용수 확보 방안, 입지와 인허가 등 투자 걸림돌 해소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말 한미 빅테크들이 1천400조원 규모의 AI 동맹을 맺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의 후속 방안을 흔들림 없이 이행함으로써 국가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도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6.6.29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정의선 회장과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 희망고문'을 언급하면서 속도전을 예고한 만큼 회동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투자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도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피지컬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만남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한 애로사항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삼성과 SK를 상대로 미국 내 메모리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 같은 미국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대미 전략투자 1호가 반도체 분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정부는 관련 논의를 부인한 바 있다.
국내 투자 확대와 함께 미국 투자 확대 및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무역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메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이 확고한 원팀으로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투자 확대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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