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도체·AI주 약세에 혼조 마감…엔비디아 7일째 하락(종합)

나스닥·S&P500 하락 마감…AI 데이터센터 우려도 커져

美재무부 바이백·달러 약세에 금값 3개월여만에 최고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등 기술주 하락세 속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15포인트(0.26%) 오른 53,417.16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28%) 하락한 7,652.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0.26포인트(0.76%) 내린 25,980.19에 각각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이날 2.9% 하락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8% 떨어졌으며, 브로드컴은 2.6%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우리가 더 크게 우려하는 것은 AI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나오기 시작한 강경한 발언"이라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를 큰 위험 요인으로 계속 말해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와 비자 등 금융주는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추가 경제 압박 조치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란 정권이 핵·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며, 석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 60여개 단체와 개인, 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발표와 관련한 차익실현 매물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10월 브렌트유와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2.35% 떨어졌다.

미 채권금리는 재무부가 바이백(재매입)을 위해 1조달러(한화 약 1천383조원)에 육박하는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는 보도에 하락했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해 5.23%, 10년 만기물은 3bp 이상 떨어진 4.70% 수준을 나타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4천680달러대까지 올라 지난 5월 14일 이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기술적 매수세가 가세한 영향이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재무부의 국채시장 개입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가늠할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엔비디아의 실적도 이번 주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에서 성장세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경우 AI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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