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플로레스섬 강진 사망자 68명으로 늘어…이재민 1만3천명(종합)

규모 5.7 포함 1천500여차례 여진에 사흘째 노숙…고립지역 지원 두절

인니 플로레스섬 강진 사망자 54명·이재민 1만3천명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플로레스섬을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을 강타한 규모 7.7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소 68명으로 불어났다.

또 규모 5.7 지진을 포함한 1천500여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1만3천명에 가까운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의 희생자는 이날 현재 68명, 부상자는 21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심각하게 부서진 주택 900여채를 포함해 주택 1천300여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집을 떠난 이재민은 1만2천80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플로레스섬 내 여러 마을로 분산돼 임시 대피소 등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6분께 플로레스섬 중심지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42㎞ 떨어진 곳에서 규모 5.7의 여진이 또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전했다.

이에 놀란 플로레스섬 중부 마우메레 지역의 일부 주민이 현지 축구 경기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강진 이후 이 일대에서 발생한 여진은 최소 1천576차례에 달했다.

규모 7.7 강진으로 대피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주민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계속되는 여진에 따른 건물 추가 붕괴 위험에 수많은 주민이 방수포로 만든 천막 등에 의지해 야외에서 밤을 새웠다.

진원지와 가까운 플로레스섬 나게케오 지역의 음바이 마을에서 약 30명과 함께 임시 천막에 머물고 있는 주민 주나이딘(32)은 AFP 통신에 "많은 집이 무너지고 곳곳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이나 옷, 베개 같은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시 들를 뿐, 밤은 이곳에서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날 플로레스섬이 속한 누사틍가라티무르주 당국 차원의 14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조·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군경 3천5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또 현장에 헬기를 보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 등 공군 항공기로 구호물자를 공수 중이다.

지금까지 275톤(t) 분량의 식수·식량·의류·의료품 등 구호물자를 피해 지역에 전달했지만, 산사태 등으로 다수 도로가 단절되는 등 물류 상의 어려움 탓에 피해가 심각한 고립 지역 등은 지원에서 아직 소외된 상황이다.

음바이 주민 주나이딘은 "우리는 여기서 철저히 고립된 채 방치돼 있다"면서 "정부 지원은 전무하다. 텐트도, 의약품도, 식량도, 식수도, 아무것도 없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여, 제발 눈을 떠라. 우리는 당신들의 국민이고 당신들의 일부다. 그러니 부디 우리를 돌봐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마을 주민 시티 사우다 다소(31)도 AFP에 "우리는 빈손으로 피신했다. 그저 몸에 걸친 옷가지뿐"이라면서 "그들은 뭔가 주겠다고는 했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건 없다. 그래서 솔직히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의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일어난 뒤 거대 쓰나미가 휩쓸어 17만명이 숨졌다.

약 200만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 후 쓰나미가 덮쳐 2천500명가량이 사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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