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1년 만에 방한…정·재계와 SMR 협력 논의

한성숙 총리·정기선 회장 등 면담 예정

AI 전력 수요 급증 속 테라파워 사업 본격화 주목

빌 게이츠, 1년 만에 방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8.13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3일 방한했다.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며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확대가 핵심 의제로 방한 기간 정부와 국회, 재계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9시 20분께 김포공항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한성숙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총리 면담은 게이츠 이사장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위한 세부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정도 빠듯하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과 SMR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이후 약 7개월 만의 회동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과의 접촉도 예상된다.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인 SK그룹은 이번 방한 일정과 의제, 배석자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 이사장 방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8.13 dwise@yna.co.kr

이번 방한은 테라파워가 차세대 원전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낸 이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획득했다. 상업 규모의 차세대 원전이 미국에서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인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S)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올해 1월 테라파워 지분 4천만달러(약 6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원자로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방한은 우리 정부가 SMR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 확산 영향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빌 게이츠 이사장과 회동
(서울=연합뉴스) HD현대는 22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을 갖고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8.22 [HD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특별법'을 기점으로 창원·부산·경주에 SMR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상용화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방한 당시에도 AI 시대 전력 문제 해결책으로 SMR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AI와 반도체 산업이 끌어올리는 전력 수요에 SMR이 유효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 나트륨 원자로 공급망 구축과 사업화 전략도 논의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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