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후 첫 봉황대기 출전…배재고 야구부 "반성 많이 했다"

권오영 감독·응원 주도 선수 2명은 자체 징계로 불참

경기 앞서 인사하는 양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재고(왼쪽) 대 인천고의 1회전 경기. 시작에 앞서 양팀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8.12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그 사태 이후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 달의 징계 기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부적절 응원 구호' 사태 이후 배재고 야구부 감독대행을 맡은 이장환 코치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 들어서며 이같이 말했다.

배재고는 이날 오후 5시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를 상대로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경기에 나섰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광주제일고와 경기 이후 45일 만에 치르는 공식 경기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남은 경기 몰수패 징계를 내렸다.

이후 재심을 맡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광주일고 측의 용서와 선처 요청 등을 고려해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로 감경했다.

경기장 들어서는 배재고 야구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1회전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8.12 mon@yna.co.kr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3시 30분께 목동야구장에 도착한 배재고 선수단은 곧바로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출입구에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버스 안에서 약 25분간 기다린 선수들은 오후 3시 5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훈련용품을 챙긴 선수들은 "배재고 파이팅", "배재고 힘내라"라는 동문들의 응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3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권오영 감독은 학교 자체 징계로 직무에서 배제돼 이날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부적절한 응원을 주도한 선수 2명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권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끈 이 코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짧게 심경을 밝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날 야구장엔 경기 시작 시각을 기준으로 학부모와 배재고 동문 등 40여명이 자리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설 때는 관중석에서 "배재고, 어깨 펴"라는 격려가 나왔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둥글게 모여 "배재고, 렛츠 고, 렛츠 고"를 짧게 외친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경기장 들어서는 배재고 야구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1회전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8.12 m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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