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가 5일 티브이(TV) 토론에서 당-청 관계와 신천지 개입 의혹,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문제 등을 둘러싸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반명’(반이재명)으로, 정 후보는 김 후보를 ‘배신자’로 거칠게 몰아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티브이 토론에서 초반부터 “집권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가 자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를 향한 ‘자기 정치’ 공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검찰개혁 의지가 없다는 근거 없는 비판도 있었는데 한마디도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반명 분열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통령을 향한 유시민 작가의 비판에 정 후보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이다.
정 후보는 2002년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맞붙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였던) 정몽준한테 간 게 배신 아니었느냐. 배신 아니었어요?”라고 따져 물었고, “(김 후보가) 4년 전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돌리며 공격하는 인터뷰를 한 것을 봤다. ‘또 병이 도졌나’ 이렇게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세 후보는 6·3 지방선거 뒤 당시 대표이던 정 후보가 ‘선거 승리’ 입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격돌했다. 송 후보가 먼저 정 후보에게 “당시 언제, 어디서, 누구랑 그렇게 (승리로 발표하기로) 합의를 한 것이냐”고 물었고, 정 후보는 “(당·정·청) 조율을 통해 ‘패배로 규정할 수는 없다. 승리로 규정하자’라고 해서 제가 (승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아무리 대통령이 이 자리에 없다고 해도 둘러 먹을 걸 둘러 먹어야죠”라며 “대통령 안 계신다고 아무 말이나 하면 되는 줄 압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1차 티브이 토론 땐 언급되지 않았던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도 공방거리가 됐다. 김 후보는 관련 의혹을 제기한 자신을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도록 하겠다는 정 후보에게 “이 문제 제기가 당에서 쫓겨나야 하고 징계받아야 할 일이냐. 그렇게 죽을죄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지금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간 가장 악성 주장이 신천지 (당내 경선 개입) 의혹 제기”라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통합을 바라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쟁했던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당내 선거도 마찬가지”라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 1차 티브이 토론 당시 정 후보가 이 상품에 대한 거래 중단을 주장했던 것에 대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총리 때 신중하지 못하게 처리한 레버리지 이티에프(ETF·상장지수펀드)로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국정 업무를 전반적으로 했던 총리가 이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이 무책임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좀 어렵다고 총리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 후보를 비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