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열악 제주, 고위험 임신부 헬기로 타지역 긴급이송 늘어

3일 헬기로 제주에서 타지역 병원 이송되는 임신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고위험 임신부의 타지역 이송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헬기를 통해 타 시도 이송한 도내 고위험 임신부는 2023년 9명, 2024년 9명, 2025년 18명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10명의 고위험 임신부가 소방헬기로 타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전날에는 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양막파열 응급치료가 필요한 임신 24주차 20대 임신부가 헬기로 부산으로 옮겨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조기 출산 위험이 있는 임신 30주차 30대 임신부가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소방헬기로 부산지역으로 옮겨졌고, 같은 달 임신 19주차 임신부는 조산 위험 상태에도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도내에 없어 대전지역으로 이송됐다.

2024년부터 올해 5월까지 도내 응급분만 산모 전체 336명의 10%인 34명이 소방헬기를 통해 타지역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제주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이 부족하고 의사 부족으로 인한 수술 불가, 응급의료 체계 미비 등으로 인해 타지역 이송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도내 6개 종합병원 중 현재 일반 임신부의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2곳뿐이다.

상급종합병원을 추진하는 제주대학교병원마저도 신생아중환자실이 포화상태다.

이에 따라 도내 의료계는 24시간 지역 거점 분만 체계 구축,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인력 확충, 분만수가 현실화 등 지역 의료체계 구축을 제주도가 지원해 산모와 신생아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의 응급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근 제주(제주대병원)를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를 24시간 진료하는 모자의료 진료협력체계 지역으로 추가했다.

제주도는 '산모·신생아 응급진료 협력체계구축 전담팀'을 통해 신속한 치료와 환자 이송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koss@yna.co.kr

조회 17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