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도 넘는 아스팔트 도로가 일터…"하루 먹고살려면 일해야지예"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1시간 작업·휴식 반복하며 폭염과 사투

40도 넘은 창원 도로 위 작업 현장
[촬영 박영민]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아무리 더워도 하루 먹고살려면 일은 해야지예."

31일 오전 10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도로 공사 현장.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주변에서는 막바지 도로 정비가 한창이었다.

최근 아스팔트 포장을 마친 도로 위 작업자들은 중앙분리대 설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부는 줄자로 중앙분리대가 들어설 위치를 확인해 표시했다.

다른 작업자들은 장비를 이용해 철제 기둥을 도로 바닥에 단단히 박아 넣었다.

창원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곳이다.

아직 오전이었지만 강한 햇볕은 검은 아스팔트를 쉴 새 없이 달궜다.

기자가 온도계를 도로 위에 내려놓자 수치는 금세 40도를 넘어섰다.

작업자들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렸다.

폭염 아래 도로 작업 현장
[촬영 박영민]

작업복은 땀에 젖어 짙은 색으로 변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바지까지 축축하게 젖었다.

도로 옆 보행로에는 인근 건물이 만든 그늘이 길게 드리워졌지만, 작업이 이뤄지는 도로 중앙까지는 닿지 않았다.

60대 작업자 A씨는 "폭염이라고 해서 일을 멈출 수는 없다"며 "1시간 정도 작업한 뒤 그늘에 가서 쉬고, 다시 나와 일하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뜨겁게 달궈진 도로 때문에 발은 괜찮으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후끈후끈하니까 쉬는 시간에는 신발도 벗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60대 작업자는 "지금은 오전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낮이 되면 훨씬 더 더워질 것"이라고 했다.

현장 인근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시설이 있지만, 작업 장소와는 다소 떨어져 있었다.

작업자들은 오전 작업 중에 가까운 보행로 그늘에 앉아 생수와 음료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렸다.

한 작업자가 그늘에 앉아 안전모를 벗자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땀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은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현장에는 작업자들이 수시로 섭취할 수 있도록 생수와 음료, 포도당 등이 비치돼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폭염이 심할 때는 작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작업자들이 충분히 쉬고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아래 도로 작업하는 작업자
[촬영 박영민]

ymp@yna.co.kr

조회 749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