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틸대사 앞엔 쿠팡·핵잠 등 현안 산적…한미 가교 역할 기대

한국계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로 오늘 부임…1년반만에 美대사 공백 해소

첫 과제는 쿠팡 문제일 듯…한미 안보협의 교착상태 해소 여부도 주목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참석한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4 yumi@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주한미국대사 자리가 오랜 공백 끝에 채워지게 됨에 따라 그 앞에 놓인 현안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곧 한미관계 진전을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셸 스틸 미국대사는 부임을 위해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태가 해소된다.

미 본국 정부와 한국을 잇는 고위급 가교가 다시 가동되는 것인 만큼 그동안 조금씩 누적되면서 한미관계 전반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여러 현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임 스틸 대사가 마주하는 첫 과제는 쿠팡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기업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조사와 처분에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차별'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양국 행정부와 의회가 나서는 사안으로 번졌다.

한미 안보 분야 협의에 진척이 없는 배경으로 쿠팡 사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동맹 관계 전반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쿠팡 문제와 관련한 미국 현지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직접 전달하고자 이례적 일시 귀국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스틸 대사가 쿠팡 문제에 대한 한국의 접근 기조와 분위기를 미국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엿보인다.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를 막판 조율하는 역할도 신임 대사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1호 프로젝트로 낙점해 미 상무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면 확정된다고 한다. 스틸 대사는 그 과정에서 원활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도록 이끌 전망이다.

대미투자의 차질 없는 진행은 곧 한미 안보분야 협의 진척으로 직결된다.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 후 나온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의 원자력 연료 농축·재처리, 핵추진 잠수함 획득 등 안보분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팩트시트의 큰 줄기가 한국의 대미투자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안보 분야 협의는 그에 부수되는 성격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미투자 속도가 곧 안보 분야 협의의 속도와 연결될 수 있다.

안보 분야 협의는 지난달 1차 회의 이후 진작 이뤄졌어야 할 2차 회의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와 신임 스틸 대사가 어떤 접점을 찾아 이 교착 상태를 해소해 나갈지 주목된다.

스틸 대사는 한국계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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