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의견 3명, 9월 인상 가능성↑…"인플레 2% 목표"
韓 성장 호조에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이달 물가 지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이도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은은 지난 16일 미국보다 앞서 통화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다.
미국도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연준 "동결 9명 vs 인상 3명…물가 안정 실현할 것"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1·3·4·6·7월 5연속 동결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2연속 동결이다.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나오면서 분위기는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이 FOMC 위원 12명 가운데 찬성 9표, 반대 3표의 표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위원 3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 의견을 내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연준의 정책 결정문은 지난 달 회의 때 내놓은 것과 거의 같았다. 연준은 지난 달에 이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오직 단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물가상승률) 2%"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부 가계, 기업, 시장 전문가들에게 지난 5년간의 고물가로 연준의 암묵적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다는, 털어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달 공개한 향후 기준금리 수준 전망 점도표에서 중간값 기준으로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금리 결정 발표 직후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72%로 반영했다.

[EPA=연합뉴스]
◇ 한은, 美 앞서 긴축 진입…연내 1∼2회 추가 인상 유력
한은 금통위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해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7월에 이어 8월에 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과, 8월 동결 이후 10월 혹은 11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입수할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신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8월 연속 인상설'에 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면서 연속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2분기 GDP 성장률과 8월 초에 나올 물가 상승률을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발표된 2분기 성장 지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8월 연속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0.6%를 기록하며 1분기 1.8%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은의 지난 5월 전망치(0.2%)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올려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금년 중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작년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5월 전망(2.6%) 대비로도 큰 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초 발표되는 7월 물가상승률에 따라 한은이 다음 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곧바로 금리 연속 인상에 나설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월에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수·소비 회복세도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대체로 높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뿐 아니라 내수와 민간 소비도 견조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신 총재는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까지 올랐다"면서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계속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한다면 연내 세 차례, 총 0.75%p 인상할 여지도 생긴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한은 금통위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은이 8월과 11월,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해 최종 금리 수준이 연 3.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환율 상황과 물가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는 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위원은 "8월 동결 뒤 10월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면서 그 근거로 "물가상승률이 3분기를 고점으로 이후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상승세도 수급 면에서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나오는 물가 지표가 더 중요하고, 만약 근원물가가 크게 오른다면 8월 인상 여지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환율, 수급 개선에 1,450원 하회…집값·가계부채 우려 여전
한은이 미국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양국 금리 격차가 줄고, 달러 수급 쏠림이 완화하면서 환율은 다소 안정된 상황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으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1,43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되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환율 하방 압력이 커졌다.
7월 들어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7월 들어 원화는 미 달러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그간의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라면서 "국내주가 조정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 등 외환수급 개선 등으로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인다면 환율 하락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6일 한국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하면서 양국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에서 1.00%p로 축소됐다.
추후 미국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이 전망대로 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면 격차는 1.00%p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0.75%p 등으로 좁혀질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줄어들면서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다시 커지고 빚투·영끌 등 가계부채 증가세 커지는 것도 한은 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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