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 트윈스 데일리는 28일(한국시간) "고우석은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는 대신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복귀 과정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고우석은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전에서 7회초 구원 등판을 앞두고 글러브 검사 도중 심판진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왼손이 들어가는 글러브 안쪽을 한참 동안 살펴보던 심판진은 글러브 안의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수차례 확인했고 다같이 모여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결국 퇴장을 결정했다. 자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게 됐다.
2024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7억원)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으나 기대와 달리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2년이 지나도록 빅리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팀을 옮기면서도 더블 A와 트리플 A를 오갔다.
지난 6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한 뒤 콜업된 그는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았으나 1이닝을 씩씩하게 소화했고 이후 두 경기에선 모두 1이닝씩을 완벽한 투구로 막아냈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한 뒤 마이너리그로 향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남겼고 향후 다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트윈스 데일리도 "강등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이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다른 불펜 투수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랐다. 세인트폴에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매체 퍼켓츠폰드도 "고우석은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기 때문에, 트윈스는 남은 시즌 동안 그를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 로스터 사이에서 오르내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네소타 불펜에 신선한 투수가 필요할 때, 고우석이 다음 콜업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징계가 고우석에겐 커다란 악재가 됐다. 트윈스 데일리는 "미네소타의 불펜은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기 때문에, 고가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다투는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실수를 만회할 여유가 거의 없다. 게다가 불법 이물질과 관련된 출전 정지 징계는 고우석이 앞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통해 직접 해소해야만 하는 의문점들을 남겼다"며 "미네소타는 그가 또 하나의 성공적인 반등 사례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그에 앞서 구단의 신뢰부터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사례에서 최초 결정을 뒤집은 일은 없었다. 보다 현실적인 방법은 징계 기간 동안 문제점을 보완하고 투구 감각을 유지해 다시 마운드에 오를 때 완벽한 투구를 펼치는 것이다.
트윈스 데일리는 "만약 그가 디트로이트 산하 팜 시스템에서 보여줬던 압도적인 폼을 되찾을 수 있다면 미네소타의 부름을 다시 받을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그러나 이번 새로운 악재로 인해 그 기회를 처음부터 다시 쟁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증명하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 고우석에게 출장 정지는 너무도 뼈아프다. 다만 그 정도를 둔 온도차는 현지 매체에서도 존재한다. 퍼켓츠폰드는 "10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실적으로 구원 투수에게 10경기 출장 정지는 대략 2~4경기 결장을 의미한다. 고우석은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투구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