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분리수사', 국수본 지휘부 검토 정황

광주경찰과 연락한 국수본 실무진 '지휘부 지침' 언급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정다움 기자 = 살인과 성범죄가 결합된 '장윤기 사건'을 경찰이 분리 수사한 배경에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실무선 이상의 검토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는 장윤기(23)가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격을 두고 저지른 '여성 성폭행' 및 '여고생 살해' 등 사건의 병합 수사를 같은 달 8일 국가수사본부에 요청했다.

광산서 형사과의 요청은 광주경찰청 강력계와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계 실무자 간 연락을 통해 전달됐다.

5월 8일 당일은 장윤기의 성폭행 혐의 사건이 광산서 여성청소년과에 배당된 날이었다.

사건 병합 요청은 광주청 강력계장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계장 간 메신저 대화, 3건의 공식 보고서 등으로 사흘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됐다.

사건 접수 과정에서의 시간 차 때문에 살인죄 수사보다 늦게 착수된 성폭행 수사의 진행 상황을 검토한 국수본은 최종적으로 '분리 수사' 지시를 광산서에 내렸다.

상대적으로 진행이 미진한 성폭행 사건을 열흘에 불과한 구속수사 기간 내 마무리 짓기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 같은 지시 과정에서 국수본 실무자는 '지휘부 지침을 받아야 한다'며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의 수사 상황을 별도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 사건 진상규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단과 광주지방검찰청은 '국수본 지휘부 지침'이 언급된 일련의 연락 내용을 토대로 분리 수사 결정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분리 수사 여부는 절차에 관한 부분"이라며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지난 21일 경찰청 기자단에 설명한 바 있다.

2건으로 분리된 장윤기 사건은 살인죄가 5월 14일, 성폭행 혐의는 그보다 8일 늦은 5월 22일 각각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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