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에 금품 받고 공사수주 특혜 준 혐의…준비한 질문지만 150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김건희 여사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22일 출석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김 여사가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곧장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2022년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계약을 체결하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직권남용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범죄지만 민간인도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저 공사 수주와 관련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디올 의류 등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방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쳤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관저 이전 실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차관을 공사 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구속했으나 수사 기간 제한으로 수사를 확대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7.20 [공동취재] seephoto@yna.co.kr
종합특검팀은 2022∼2024년 관저 이전과 관련해 이뤄진 감사원 감사 결과가 축소·은폐된 데에도 김 여사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봐주기 감사'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로 유병호 감사위원을 지난 20일 구속했다.
특검팀은 A4 용지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이들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지시·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21그램에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28억원 상당의 행정안전부 예산이 불법 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특검팀에 구속된 상태다.
김 여사는 당초 19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조사를 받게 됐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특검팀에 '최대한 조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한 조사도 되도록 이날 한꺼번에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김 여사 측 요청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김 여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김 여사 측이 불응해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 관련 직권남용과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두 차례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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