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천지 개입설’ 연일 제기…정청래 “가짜뉴스, 법적 대응”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신천지 개입설’이 불거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가 주도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송영길 후보가 가세하면서다. 정청래 후보는 “족족 법적 조처를 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 특검’이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제가 계엄을 처음 경고할 때 다들 정신 나갔다고 뭔 소리냐 이랬는데, 신천지 문제도 아주 구체적이고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적정한 시기마다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후보는 구체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김 후보의 신천지 언급은 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에서는 정 후보가 과거 신천지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영상과 함께 올해 초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배경에는 당시 대표였던 정 후보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돌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이 정 후보를 지지해 여권 내 분열을 꾀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쪽 의원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특정 종교 집단의 정치 개입 정황이 드러난 바 있는데 그 연장선의 문제 제기”라고 말했다.

송 후보도 가세했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홍준표 선배가 직접 만나 나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몇가지 크로스체크를 한 후 방송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신천지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개입했던 사례가 민주당에도 있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 것이다.

정 후보는 “허위 조작 정보” “가짜뉴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꾸 신천지 얘기하면서 마치 저하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데, 걸리면 족족 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 당시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일부러 추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특검을 여러개 하다 보니 파견 검사가 부족하다고 해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수사하는 걸로 하자고 당·정·청이 조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관련 행사에 자신이 참여했다고 하는 유튜브 영상에 대해서는 “구윤철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도 참석해 축사도 한 지역구 행사”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근거 없는 의혹을 퍼뜨려 내부를 이간질하고, 불신을 조장하여 이득을 보는 건 사이비 종교나 쓰는 방법”이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 쪽은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정 후보가 탄 차량이 외부의 가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기탁금을 각각 2천만원씩 낮추기로 결정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은 선관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합한) 후보자 기탁금을 당대표 후보는 8천만원, 최고위원 후보는 3천만원으로 각각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가 1억원, 최고위원 후보가 5천만원이었다.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에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고한솔 정혜민 고경주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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