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쳐 물의를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 끝에 징계가 ‘6개월’에서 ‘1개월’로 줄면서, 가처분 신청의 실효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배재고 법률대리인 최석규 변호사는 2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출전 정지 징계가 6개월에서 1개월로 감경되면서 기존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실효성이 없어졌다. 아울러 선수들도 봉황대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가처분 신청을 위해 필요한 긴급성도 사라졌다”며 “학교와 코치진 등 의견을 종합해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1회전 경기 도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 데이’ 이벤트를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돼 큰 논란을 불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신청했고, 동시에 법원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 공정위는 20일 재심 끝에 “더그아웃에서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는 경기 방해 행위 등 징계사유에는 해당하지만,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피해 당사자인 광주일고가 용서하고 선처를 호소한 점을 감안해 1개월로 감경했다”고 결정했다.
징계 수위가 대폭 감경되면서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 예정인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배재고는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봉황대기 1차전에서 인천고와 맞붙는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