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1일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특별검사 법안 합의 처리를 계기로 국회 일정 보이콧을 철회하고, 여당이 남긴 7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수락하기로 했다. 이로써 22대 후반기 개원 이후 50일 넘도록 멈췄던 국회는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여전히 수긍하지 못하고 강한 거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원내 복귀에 대해서는 일단 추인했다”며 “오늘부터 우리 당은 상임위원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전체 18개 국회 위원장 가운데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위원회 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국민의힘 몫으로는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교육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등 7개 상임위 위원장을 남겼는데 이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5월30일 후반기 국회 개원 뒤 52일째 개점휴업 중이던 국회는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엔 김성원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엔 이만희 의원, 교육위원장엔 김희정 의원, 정보위원장엔 이양수 의원, 성평등가족위원장엔 임이자 의원 등이 후보라고 밝혔다. 다만 정보위원장은 이양수 의원이 1년을 맡은 뒤 민주당 소속 서삼석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자리를 교대하기로 했다. 김정재·송석준 의원은 각각 국토교통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을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에서 7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의 국회 복귀에는 이날 민주당과 6·3 지방선거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특별검사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양당은 특검 추천권을 여야가 3명씩 선정해 구성한 국민추천위원회에 주기로 했다. 국민추천위는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부터 3명씩을 추천받아 그중 2명을 여야 합의로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이후 대통령은 2명 가운데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수사 범위와 규모, 수사 기간 등은 추후 여야가 합의하기로 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수사 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한 뒤 특검법에 합의해야 한다며 수용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이제는 원내에서 투쟁해야 한다며 “추후 명확하게 협상하겠다”고 피력했고, 다수의 의원도 특검법 합의안 추인에 동의했다고 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