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 중 가장 젊은 김보미(37) 대표 후보가 ‘송영길 후보가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고함과 호통을 쳤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출마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송 후보에게 예외적으로 출마를 허용한 걸 지적하자, 송 후보가 “내가 검찰개혁을 외치다 이렇게 고생했는데, 네가 도와준 거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게 바로 청년들이 말하는 686 꼰대의 현실”이라며 “명백한 인격 무시 행위”라고 했다.
김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 정견발표 뒤 페이스북에 “정견발표를 앞두고 송 후보로부터 고함을 듣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이런 사실을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해 의원님들, 의회 사무과 직원분들까지 함께 계신 공개된 자리에서 송 후보께서 제게 고함을 치셨다”며 “저는 ‘다른 분들도 계시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별도로 전화로 하시자’고 정중히 부탁드렸다. 그러나 호통은 멈추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정견발표에서 분명히 요청드렸다. 많은 분 앞에서 고함치신 것 사과해 주시라고. 공개적으로 고함치셨으니 저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끝끝내 사과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출마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송 후보에 대해 예외적으로 출마를 허용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입당 뒤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송 후보는 ‘돈봉투 살포 의혹’ 탓에 2023년 탈당했다가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고 올해 2월 복당해 입당 6개월이 되지 않았다. 이에 당시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입사 면접을 갔는데 자격이 안 되는 면접자를 위해 면접 기준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청년들이 가장 혐오하는 불공정의 끝판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당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제 글이 섭섭하실 수는 있다. 그러나 제가 지적한 건 사람이 아니라 ‘과정의 불공정’이었다”며 “논점은 사라지고 고함과 훈계만 남았다. 왜 청년들이 민주당을 ‘686 꼰대 정당’이라 부르는지 오늘 그 답을 많은 분이 두 눈으로 보셨다”고 적었다. 그는 “질문보다 확신이 많고, 경청은 없고 호통만 있는 정당에 청년들은 머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