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세계 각국 축구 전문기자들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난타전을 꼽았다. 반면 정치권 개입으로 번진 포라린 발로건 퇴장 논란은 대회 최악의 순간으로 평가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북중미 월드컵을 취재한 기자 14명을 대상으로 대회 최고의 경기와 최악의 순간, 최고의 선수, 우승팀 등을 묻는 결산 설문을 공개했다.
최고의 경기로는 잉글랜드가 멕시코를 3-2로 꺾은 경기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스튜어트 제임스 기자는 "골과 페널티킥, 퇴장, 엄청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담긴 경기였다"며 "내가 본 월드컵 경기 가운데 가장 강렬한 경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막스 매튜스 기자 역시 "잉글랜드가 이렇게 경기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호평했다.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역전승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자들은 아르헨티나가 종료 직전 2골 차를 뒤집고 3-2로 승리한 이집트전과 연장 끝에 카보베르데를 꺾은 3-2 승부를 이번 대회의 명승부로 꼽았다.
제임스 혼캐슬 기자는 "이집트전은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치고도 팀을 결승까지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메시가 눈물을 흘린 장면은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반면 대회 최악의 순간으로는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 퇴장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 개입 논란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헨리 부시넬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미국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논란에 묻혔다"고 지적했고, 세바스티안 스태포드-블로어 기자는 "대회의 신뢰성이 흔들렸지만 FIFA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도 여러 기자가 최악의 장면으로 언급했다. 기자들은 이란 선수단이 대회 기간 겪은 처우와 정치적 상황이 월드컵의 오점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자들은 이번 대회 우승팀으로는 스페인이 가장 자격 있는 챔피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스페인은 탄탄한 조직력과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최고의 선수로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기자들은 결승전에서는 침묵했지만 대회 내내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끈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고, 일부는 스페인의 주장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를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