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선박, 6월 대만 주변 활동 83% 급증…일부는 도색 군함"

대만, 中해경·과학조사선 등 55척 포착…작년 대비로는 120% 늘어

대만 해상훈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정부 소속 선박의 대만 본섬 주변 활동이 지난달 급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지난 6월 한 달간 대만 본섬 주변 해역에서 중국 정부 소속 선박 55척을 포착했다.

이는 5월(30척)과 비교해 83%, 지난해 같은 달(25척)과 비교하면 120% 증가한 것이다.

집계에는 중국 본토 해안과 가까우면서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진먼·마쭈와 남중국해 둥사군도 등 외곽 도서 주변에서 활동한 중국 선박은 포함되지 않았다.

포착된 선박에는 중국 해경선을 비롯해 해양순찰선과 해사선, 구조선, 과학연구선, 해양조사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해경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해경 함정은 기존 해군 구축함을 개조해 해경용으로 재도색한 것이었고, 그 크기·내구성·군용급 능력을 고려하면 대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필리핀이 지난 5월 28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획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이후 중국이 다양한 정부 선박을 동원해 대만 동부와 주변 해역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 해경 관계자는 중국 측 활동을 '법 집행을 내세운 실권 확장'으로 규정하면서, 중국이 해양 관리·권익 보호·해상 교통안전·과학연구 등을 명분으로 대만 동부 EEZ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해양위원회 관계자도 중국이 반복적으로 대만 해역을 실질적으로 지배·관리하고 있다는 '인지전'에 나섰으며, 배후에는 대만에 대한 이른바 '아나콘다 전술'(점진적 포위·고립) 시행의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사시에는 해상 격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만으로 향하는 보급로를 끊거나 외국 상선이 대만 항구에 들어와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 해경 관계자는 상황이 향후 실제 봉쇄나 '준전시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봉쇄로 확대되거나 준전시 상태에 들어간다면 해경은 해군과 함께 해상 생명선을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도상훈련과 실전 훈련을 통해 이 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해 왔다"고 말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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