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데 문제 없는데…" 가볍게 넘긴 발목 부상, '관절염' 위험↑

휴가철 '발목 부상' 주의보

"통증 줄어도 회복 아냐…만성 불안정증·관절염 위험"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며 발목 부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평소 걷던 길과 달리 돌이 많은 산길, 워터파크나 계곡 등 미끄러지기 쉬운 젖은 바닥 때문이다. 발목 부상은 가벼운 인대 손상부터 완전 파열, 골절까지 손상 정도가 다르다. 가벼운 손상으로 보고 방치한다면 오랜 시간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지하는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다. 대부분 발이 안쪽으로 꺾여 발목 바깥쪽 인대가 손상된다. 단순히 늘어난 경미한 손상부터 부분 파열, 완전 파열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통증과 부종, 멍, 움직임 제한이 함께 온다.

걸을 수 있더라도 △체중을 싣고 걷기 어려운 경우 △복사뼈 주변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부종과 멍이 빠르게 번지거나 발목 모양이 달라진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상 초기엔 냉찜질과 압박, 다리 올리기로 통증과 부종을 먼저 잡아야 한다. 이후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고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체중을 싣고 관절운동을 시작한다.

가벼운 염좌는 보조기 착용과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회복된다. 그러나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운동이나 등산을 하는 건 위험하다. 발목 근력 강화를 비롯해 한 발로 서기, 불안정한 지면에서 균형 잡기 같은 훈련이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발목이 반복적으로 접질리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관절 연골이 손상되고 젊은 나이에도 발목 관절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놓치기 쉬운 부상은 골절이다. 발목은 체중이 집중되는 관절로, 관절면과 발목 정렬이 정확히 복원되지 않으면 만성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이 남는다. 수술로 골절이 붙더라도 관절 연골이 함께 손상됐다면 수년 후 외상 후 관절염이 올 수 있다.

김우섭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을 접질린 뒤 통증이 조금 줄었다는 이유로 회복됐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며 "통증이 줄어든 것과 손상된 인대의 기능, 발목의 균형 감각이 회복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응급처치만 받았거나 가까운 의원에서 골절 진단을 받은 환자도 외래 진료 중 영상과 피부 상태를 재평가받고 수술을 계획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경우 기존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자료를 갖고 가능한 한 빨리 내원하는 게 좋다"며 "골절 상태와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적절한 수술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목 부상을 예방하려면 워터파크·해변 등에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슈즈를 신고, 산행 시 발목 지지력이 충분한 등산화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 활동 전엔 스트레칭 등으로 충분히 몸을 풀고 피로가 심할 경우 무리한 산행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발목 골절은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닌 그때부터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이 시작된다"며 "환자별 손상 정도와 활동 수준에 맞는 재활을 통해 다치기 전의 생활과 스포츠 활동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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