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11패→9승 3패 '작년 LG 우승 도운' KT, 올핸 일찌감치 '시즌 우세' 확정

KT 장성우(아래 왼쪽)가 19일 잠실 LG전 8회초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인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료=KBO올 시즌 초반인 3월 31일이었다.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앞서 LG 트윈스와 잠실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기고 내려온 그는 "LG에 항상 약했는데 이번엔 우리가 지던 방식으로 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의 말처럼 KT는 그동안 LG에 유독 고전했다. 2015년 1군 진입 후 지난해까지 11년간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1년(8승 2무 6패) 딱 한 번이었다. 2023년 LG가 무려 29년 만에 우승을 거둘 때 한국시리즈(4승 1패) 상대도 KT였다.

특히 지난해 KT는 LG에 5승 11패로 크게 뒤졌다. 첫 6경기는 4승 2패로 앞섰으나 이후 10경기에서 1승 9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LG와 한화의 선두 싸움이 한창이던 9월 16일과 18일(더블헤더) 수원 3연전에서는 LG에 스윕 패를 당했다. 야구계에서는 "KT가 LG 우승을 도운 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1년새 처지가 확 달라졌다. KT는 올 시즌 LG에 9승 3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반기 첫 4연전인 지난 16~19일 잠실 원정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순위도 뒤바뀌었다. KT는 LG를 제치고 23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지난 8일까지 선두를 지키다 3위로 떨어진 LG로선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강철(오른쪽 2번째) KT 감독이 16일 LG에 승리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이강철 감독은 개막 2연승 당시 "그동안 LG전에선 먼저 점수를 내놓고 역전 당해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그런 식으로 우리가 이겼으니 선수들이 좀더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4연전도 그랬다. KT는 16일 경기 8회말 4-3까지 쫓겼으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고, 18일에는 1-2로 뒤지다 중반부터 8-2로 뒤집었다. 19일에도 8, 9회초 3점을 내 4-0으로 앞선 뒤 9회말 LG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았다.

이번 4연전 승리로 KT는 올 시즌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일찌감치 LG전 우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양팀의 대결은 상위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어 마지막까지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두 팀은 오는 8월 18~20일 잠실에서 3연전, 그리고 미편성 1경기(수원)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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