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국제통화기금)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전망(1.9%) 대비 0.7%p 높은 2.6%로 새로 제시했다. 2027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전망 대비 0.4%p 상향한 2.5%로 내다봤다.
IMF는 연간 총 4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 대상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공개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날 발표한 '2026년 아시아경제전망(보충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7%p 높였다.
IMF와 ADB의 전망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달 수정 전망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도 지난 5월 수정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조정했다.
정부도 다음주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반도체 초호황이 자리한다.
IMF는 AI(인공지능)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으로 언급했다. ADB도 글로벌 AI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확대가 2026~2027년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와 공급망 차질 등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할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반도체 호조는 수출과 투자·소비 성장을 다 끌어올리며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잠정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 대비 1.83% 증가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67%)에 이어 가장 높은 1분기 GDP 성장률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생산이 조정됐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수출이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179.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 5월 높은 증가세(+9.7%)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제조용장비(+75.9%) 투자가 큰 폭 증가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주도 기술사이클이라는 상반된 두 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 대비 0.1%p 낮춘 3.0%로 수정했다. 세부적으로 선진국 그룹과 신흥개도국 그룹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0.1%p 하향한 1.7%, 3.8%로 제시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IMF가 2026년에 이어 2027년 성장 전망도 동반 상향조정 한 점은 한국의 반도체·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다만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지속되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민생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생물가 안정, 청년 등 취약부문 고용 지원,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