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배재고, 반성·사과…낙인보다 교육, 주동자 이외엔 출전기회 줘야”

지역 비하 성격을 가진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일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사과한 뒤 광주제일고 야구부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배재고등학교가 6일 광주제일고등학교에 공식 사과하고 화해하는 걸 바라보는 야구계 현장의 속내는 복잡하다. 명백한 잘못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지만, 처벌이 학생들 미래를 지나치게 짓밟아선 안 된다는 안타까움도 터져 나온다.

현장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이 철저한 ‘연대 책임’ 프레임에 갇혔다고 지적한다.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를 넣은 건 일부 선수가 시작한 돌발 행동이었고, 다수 학생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얼결에 따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야구부 감독은 “(더그아웃의) 1·2학년 일부 선수가 주도한 일로 경기 중이던 고3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상대 비하는 용납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야겠지만, 현장에서 이를 제재하지 못한 어른들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가장 큰 문제는 케이비오(KBO) 신인드래프트와 대학 입시다.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에 민감한 구단들은 리스크를 우려해 배재고 선수 지명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타석수, 투구 이닝 등 대입 체육특기자 전형에 필수적인 전국대회 실적 점수도 봉황대기(8월) 참가가 어려워지면서 큰 손해를 보게 됐다.

팀의 존립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낙인효과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불안감을 느낀 1·2학년 선수들이 대거 전학을 선택하면 팀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1911년 창단된 전통 있는 팀이다.

배재고는 8일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6개월 출전정지 처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야구계 한 원로는 “선수들이 반성하고 사과한 만큼 낙인보다 확실한 교육이 우선”이라며 “주동자와 지도자에게 명확한 책임을 묻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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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is#b3Jj
    2026.07.0619:28
    이번에용서가 아니라 필벌을해야지 용서는 다음에해도늦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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