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29일(한국시간)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이 월드컵 부정론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며 "베이 에어리어의 월드컵 일정에는 빅매치가 없었지만, 모든 조별리그 경기마다 많은 관중이 찾았다"고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미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베이 에어리어 일정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미국 내 다른 개최지인 캔자스시티에는 아르헨티나, 보스턴에는 잉글랜드 경기가 배정된 반면, 베이 에어리어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세계 16위 스위스였다.
아랍권 팀들의 경기가 많았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카타르, 알제리, 요르단이 베이 에어리어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치렀고, 요르단은 이곳에서만 조별리그 2경기를 소화했다. 경기장이 위치한 산타클라라 주변에 축구팬들이 즐길 만한 밤 문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베이 에어리어 월드컵이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미국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은 베이 에어리어의 대박 행사가 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왜 실패처럼 느껴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이 에어리어에서 가장 관중이 적었던 경기조차 뜨거웠다. 스위스와 카타르의 첫 경기에도 6만7966명이 입장했다.
호주-파라과이전을 직접 관람한 한 축구팬은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월드컵 경험을 하고 싶었다. 아주 높은 곳(좋지 않은 좌석)에 앉았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가장 높은 층, 즉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는 좌석을 위해 330달러(약 50만 원)를 지불했다고 한다.
티켓값도 폭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재판매 플랫폼에서 미국의 32강전 최저가 티켓은 2000달러에 육박했다. 한화로 300만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다.
로이터는 "한때 '지루한' 일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베이 에어리어는 이제 마지막에 웃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