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등에서 무료 나눔을 실천했다가 오히려 황당하고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무료로 나눔 했더니 "건전지도 안 주고 어떻게 쓰라는 거냐"며 따지는 메시지가 오는가 하면, 이사 전 가전제품을 직접 가져다주었음에도 "전기세가 많이 나오니 도로 가져가라"는 안하무인 격 요구를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약속 당일 연락을 두절했다가 밤늦게서야 파기하는 '노쇼' 행태나, 무료로 받은 아이 킥보드를 하루 만에 3만 원에 되파는 이른바 '리셀 빌런'들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무개념 행동에 지친 사용자들은 "앞으로는 나눔 하느니 차라리 버리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무개념 인간들을 걸러내기 위해 "단돈 1,000원이라도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자구책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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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영화 속 유명한 대사가 이보다 더 뼈저리게 어울리는 순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집에 쓰지 않는 멀쩡한 물건이 있고, 마침 그것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 이것이 우리가 기대했던 따뜻한 '당근 마켓'의 본래 취지이자 아름다운 이웃 사촌의 정이었습니다.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물건임에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료로 내놓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사회적 자원을 재활용하고 타인에게 온정을 베풀겠다는 선한 의지가 담겨 있죠. 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이른바 '나눔 빌런'들의 만행은 이러한 공동체의 신뢰와 선의를 잔인하게 짓밟고 있습니다.
기사 속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하나같이 상식의 범주를 아늑하게 벗어나 있습니다. 무상으로 물품을 양도받으면서 소모품인 건전지까지 세트로 채워놓으라며 적반하장으로 따지는 태도는 도대체 어떤 유년 시절을 보내야 가질 수 있는 사고방식인지 의문입니다. 주는 사람의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는 오만함의 극치죠. 대형 냉장고를 집 앞까지 배달해 준 정성을 무시하고 전기세 핑계를 대며 회수를 요구하는 행동이나, 이사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판매자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당일 노쇼를 감행하는 행태는 단순한 에티켓 실종을 넘어 타인의 삶을 훼손하는 명백한 민폐이자 공해입니다.
가장 기가 막힌 부류는 단연 아이용품을 무료로 받아 가자마자 몇만 원의 이득을 취하려 되파는 '전문 리셀러' 족속들입니다. 이들은 이웃 간의 따뜻한 나눔의 장을 그저 자신의 푼돈 벌이용 사냥터로 여기고 있습니다. 정작 그 킥보드가 정말 필요해서 애타게 찾고 있었을 또 다른 평범한 이웃들의 기회를 편법으로 가로챈 셈이니 영리하기는커녕 간사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짓입니다. 오죽하면 나눔을 해온 이들이 입을 모아 "불쾌해서 앞으로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며 가슴을 치겠습니까.
결국 참다못한 이용자들이 찾아낸 '1,000원이라도 받아야 인간이 걸러진다'는 팁은 현대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공짜라고 하면 눈이 뒤집혀 기본 예의마저 상실하는 무뢰한들이, 단돈 몇 천 원의 가격표만 붙어도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들의 본성이 얼마나 값싼지 증명하는 꼴입니다.
공동체의 온정은 결코 무한 리필되는 공짜 서비스가 아닙니다. 남의 선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이용해 먹으려는 거지 근성들이 판을 친다면, 결국 우리 사회는 그 누구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삭막한 쓰레기 매립장처럼 변해버릴 것입니다. 타인의 호의를 감사히 여길 줄 모르는 몰상식한 빌런들에게는 플랫폼 차원에서의 영구 탈퇴 등 강력한 제재가 시급하며, 우리 스스로도 이웃의 선의에 '고맙습니다'라는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는 태도가 절실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