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샷' 출발부터 삐걱…AI과학자 PD 결국 사의(종합)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사퇴 의사…후임 임명 않기로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아스테로모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인공지능(AI)으로 과학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범부처 프로젝트 'K-문샷'의 AI과학자 부문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선임됐던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K-문샷 설명회에서 이 PD가 11일 사의를 표명했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4세인 이 PD는 인공지능(AI) 과학자 모델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 대표다. 아스테로모프는 생명공학 가설을 생성하는 AI 모델 '스페이서'를 개발중으로 최근 4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PD 선임 후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학력 및 이력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왔고 과기정통부는 이력서상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AI과학자 임무 PD에는 스타트업 대표 3명, 학계 1명 등이 지원했고 평가를 거쳐 이 대표를 PD로 선정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공모를 통해 전문가 평가했기 때문에 절차는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제기된 부분에 대해 서류도 보고 소속기관에서 자료도 다시 검증했는데 제출 서류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K-문샷 PD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상근 내지 반상근으로 근무해야 하는 만큼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영리활동이 제한됐다.

당초 이 PD도 이를 알고 대표직을 내려놓고 PD로 일하기로 했으며 투자자들에게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PD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 PD를 새로 선정하지 않고 NST 국가과학AI연구센터 센터장이 이를 겸임하는 방식으로 우선 임무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미션과 달리 AI과학자는 당초 센터 내 자율형 AI과학자 연구단을 두고 PD가 이를 이끌어가도록 구성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전망했다.

또 AI과학자 임무의 범위도 바이오 분야 AI과학자 개발로 좁혀져 있었던 만큼 다른 미션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이해충돌 문제로 발굴이 어려웠지만 다른 임무의 경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전문가를 PD로 영입했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기업에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지만, 기업에서 오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며 "또 R&D 사업도 포기하고 와야 하는 구조라 PD 모집에 제약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임으로 정부가 범부처 프로젝트로 준비했던 K-문샷 사업도 생채기를 입은 채 출발하게 됐다.

정부는 혁신형 연구개발(R&D)을 위해 민간 전문가인 PD에 대폭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운영 제도와 권한 범위, 선발 과정 등이 명확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PD가 K-문샷 임무 로드맵을 만들고 연계된 핵심 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하며 관련 사업은 로드맵을 따라 조율해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을 조정하고 출연연구기관에 PD 지원 역할을 맡겨 조직화한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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