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문보경의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향할 가능성에 "(문)보경이가 차출되면 우리는 타격이 좀 있다. 보경이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투수 쪽 차출을 생각했는데..."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이었다. 류지현(55)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대회처럼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로 자체 발탁 규정을 두기로 했다. 생일에 상관없이 2001년생까지 해당한다.
금메달을 수확할 경우 모든 선수에게 병역 특례가 주어지는 만큼 이번 대표팀 구성을 두고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포지션, 구단별 인원 배정부터 군필, 미필 선수 배분까지 각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LG는 이러한 논의에서 다소 자유로워 보였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군 복무를 완료했고 예상되는 선수들의 이탈도 고려해 대비를 해놓았기 때문. 하지만 만만치 않은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최고의 전력이 꾸릴 필요성이 생기면서 2001년생 이전 와일드카드 선수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가 됐다.
문보경은 그 중심에 있는 선수다. 드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최근 2년 연속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좌타 거포는 한국 대표팀 클린업을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이름이었다.
갈수록 타선에 중심을 잡아줄 젊은 거포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 설상가상 지난해 신인왕 안현민(23·KT 위즈)마저 햄스트링 파열로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문보경의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도 자연스레 커졌다.
LG에는 초비상이다. 올해 아시안게임 기간(9월 19일~10월 4일)에는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는 문보경 없이 막판 순위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는 소리다.
다른 팀도 차·포를 떼고 임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LG 내 문보경의 비중이 만만치 않기에 나오는 우려다. 문보경은 WBC 대회에서 수비 도중 입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 내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수비 도중 왼쪽 발목이 꺾여 인대가 손상돼 6월이 돼서야 1군에 복귀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에도 문보경은 35경기 타율 0.296(115타수 34안타) 4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3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LG조차 그런 문보경과 고작 45일을 함께했기에 9월 있을 약 2주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보경이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면 LG로서는 4번 타자와 3루 공백을 동시에 메워야 한다. 현재 3루에는 구본혁과 천성호가 무난하게 메워주고 있는 가운데 이재원, 송찬의, 문정빈 등 4번 타자 후보들의 움직임은 아직 미약하다. 과연 LG는 예고된 고비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