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26 여우락 페스티벌' 개최…첫 대중음악인 예술감독 선임
강산에·이희문·립제이 등 공연…유태평양 "실험적 축제 될 것"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악의 맛'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겁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이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본격적인 융합을 시도한다.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은 다음 달 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라는 표어로 2010년 시작한 여우락 페스티벌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하며 한국 전통음악의 동시대성과 확장 가능성을 조명해왔다. 지난 16년간 누적 관객 8만8천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한철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예술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땐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면서 "제가 느꼈던 국악의 재미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겨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철은 밴드 불독맨션 멤버이자 '슈퍼스타' 등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음악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와 함께 축제 전반을 기획할 음악감독에는 국립창극단 출신의 MZ세대 소리꾼 유태평양이 선임돼 젊은 감각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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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에는 강산에, 이희문, 립제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록과 판소리, 블루스와 국악, 스트리트 댄스와 굿판 등 기존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협업과 장르 실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예술감독 이한철이 개막 무대를 책임진다. 이한철은 개막작 '마침내 민요'에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채수현과 함께 민요와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선보인다. 7월 3∼4일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4∼5일에는 가수 강산에와 소리꾼 정보권이 하늘극장에서 '물꼬'를 선보인다. '록커가 부르는 판소리', '소리꾼이 부르는 록 음악'이라는 콘셉트로 두 음악 장르의 새로운 융합과 교차를 시도한다.
8일 달오름극장서 공연되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작곡가 채지혜의 '원(願)의 노래'는 국악과 팝, 재즈, 글로벌 뮤직이 어우러진 무대다. 이어 9일 하늘극장에선 댄서 립제이, 전통 연희단체 유희가 스트리트 댄스와 전통 연희, 현대적 비트가 결합한 '몽중유희'를 선보인다.
15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가수 하림과 전통음악그룹 구이임의 '먼 아리랑 PartⅡ 닿은 시선, 그은 시선'은 1차세계대전의 전쟁터로 끌려간 한 군인의 이야기를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밴드 상자루와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16일 하늘극장에서 '4는1 그리고 사는 일'을 통해 삶과 죽음, 이별과 기억을 저승의 잔치판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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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동양고주파와 최예림의 '악어떼 정글 숲을 지나서'(11일), 삼산과 서의철 가단의 '여기 우리 MZ가 있다'(12일), 컨트리공방과 정윤형의 '놀음'(18일), 김백찬과 김반장과 생기복덕의 '생기로운 장단생활'(19일), 김수인과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의 '장마'(22∼23일) 등 다양한 장르와 전통음악의 실험적 만남이 이어진다.
폐막 무대는 음악감독인 유태평양이 맡는다. 24∼25일 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폐막작 '네, 다음 곡은요'는 판소리와 팝 음악을 넘나드는 무대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태평양은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예술세계가 확실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새로운 융합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음악'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실험적인 예술 추구'라는 숙제도 함께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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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에선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부대 프로그램 '여우락 프리토크'가 진행된다. 공연 시작 후 약 10분간 이한철과 음악평론가 임희윤이 각 작품의 음악적 특징과 감상 포인트를 소개한다.
축제의 일부 무대를 지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뤄진다. 하림·구이임, 삼산·서의철 가단은 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엑스뮤직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