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삼성은 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로 각각 스기모토와 오러클린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KT의 선택이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우완 투수 스기모토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일본 독립 리그 출신으로 최고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스기모토는 이번 시즌 KT에서 불펜에서만 활약해 왔다. 앞선 29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8의 기록을 남겼다. 수치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25이닝 동안 21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만큼 구위 자체에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가 스기모토를 선발로 예고한 것은 소형준과 오원석이 잠시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오프너' 혹은 '대체 선발' 카드로 풀이된다. 지난 5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스기모토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의 준비 과정인 빌드업을 거쳤다. 6월 3일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서 2이닝을 던진 뒤 6일 고양 히어로즈를 상대로 3⅓이닝을 소화했다.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은 11.81로 좋지 못하지만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는 의미의 등판으로 보인다.
결국 스기모토는 경기 초반 삼성 타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억제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스기모토 개인에게는 KBO 리그 1군 무대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뜻깊은 기회이자,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시험대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계산이 서는 에이스' 오러클린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앞선 4월 5일 KT전에 딱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 9일, 10일 경기에서 KT에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으로서는 3연전 마지막 경기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은 KT의 아시아 쿼터 불펜 스기모토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반전의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연패 탈출이 시급한 삼성의 오러클린이 판정승을 거둘지, 수원벌을 뜨겁게 달굴 이색 선발 맞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