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시간끄는 이란의 발전소·교량 새 공습 가까워져"(종합)

美매체와 전화인터뷰…"합의하면 생존 가능하지만 새 공격 명령할 수도"

'이란드론, 아파치 격추' 재확인…조종사 2명 구조에 "기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박성민 특파원 = 개전 100일을 넘긴 미국-이란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을 거듭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대규모 대이란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계속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지시하는 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은 협정(종전 합의)을 체결하고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끄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새로운 공습을 명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자폭 드론의 미 육군 주력헬기 아파치 격추에 대한 보복 차원의 이란 레이더 시스템과 방공 기지 타격에 대해선 "이란이 휴전 기간에 방어능력을 재건하려 했지만, 간밤의 미국 공습을 막아내지 못했고, 미 전투기들의 집중포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도 이란의 협상 태도와 관련, "그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 중동의 깡패는 죽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군대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며, 해군이나 공군 군대의 많은 부분은 더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은 완전히 패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 시사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 이후 미군과 이란군이 무력 공방을 주고 받은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자신의 예상보다 종전 협상이 더 지지부진하게 늘어지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표하는 동시에 더 강력한 공격을 위협하면서 이란에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종전 합의를 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폭스뉴스의 같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늦어도 이날까지는 합의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전날 이란 드론의 미 아파치헬기 격추 및 이를 불씨로 한 양측의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종전 합의는 물론 위태롭게 이어지던 휴전 마저 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호르무즈 역봉쇄)가 대치하는 가운데 지난달 이래 산발적인 교전이 발생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유지 입장을 분명히하며 협상의 동력을 이어가려 애썼다.

그러나 60일 휴전 연장 및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구상이 미국내 반발에 봉착하고,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비핵화를 둘러싼 이란의 결정적 양보를 얻는 일이 쉽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대이란 공격 재개 옵션을 재차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양상이다.

다만 이란 전쟁 상황과 미국내 유가가 긴밀히 연동되고 있고, 11일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 확전의 길을 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킨 것이 이란의 자폭 드론이 맞는다고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헬기 추락 사고에 따르면 이란의 무인 드론이 아파치 헬기에 충돌해 2명의 조종사 사이에 박혔고, 조종석 내부는 폭발 직전의 드론으로 인해 엄청난 열기에 휩싸였다.

이에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 중이던 조종사들은 헬기를 몇 초만에 바다로 강하시켰고,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조종사 2명은 미군의 무인 수상드론에 의해 구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을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수상 드론에 의해 미군이 구조된 것도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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