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7.8 강진 발생 최소 16명 숨져…1m 넘는 쓰나미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에서 8일(현지시각) 오전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항구도시 제너럴산토스의 한 건물이 붕괴하면서 잔해가 길가에 흩어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8일(현지시각) 오전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지역 민방위국 책임자인 로드 소스메냐는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제너럴산토스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약 130명이 다쳤으며 일부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인구 70여만명의 항구 도시이자 상업 중심지인 제너럴산토스는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다.

소스메냐는 제너럴산토스에서 2층짜리 학교 건물이 붕괴하면서 학생 몇 명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당국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제너럴산토스에서 최소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고, 소방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필리핀 민간항공 당국에 따르면 제너럴산토스 국제공항은 일시 폐쇄됐고 국내선 17편이 결항됐다.

제너럴산토스 외에 남코타바토, 다바오 옥시덴탈, 발루트섬 등 남부 지역에서 낙하물,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소스메냐 책임자와 또 다른 재난 대응 관계자 에드나르 다양히랑이 밝혔다.

항구도시 다바오에 거주 중인 다양히랑은 “집을 나서려던 순간 땅이 흔들려 거의 서 있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남부의 여러 학교에선 지진으로 인해 학생 100명 이상이 타박상을 입었고 일부는 공포로 실신했다고 한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37분께 필리핀 민다나오섬 카블라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6㎞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55㎞로 분석됐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지진 규모가 7.8, 진원 깊이는 10㎞라고 계산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테레시토 바콜콜 소장은 “이번 지진은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1m가 넘는 쓰나미도 발생했다. 술탄 쿠다랏과 사랑가니에서는 대체로 1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으며, 사랑가니 키암바 해안에서는 한때 1.4m에 이르는 파도가 기록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약 5시간 후 쓰나미 위협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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