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가 무산되며 5자 구도가 형성된 평택을은 애초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치열한 경쟁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최후 승자는 유 후보였다. 낙선한 조 후보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고, 민주당도 애초 보유했던 의석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타격을 받았다.
4일 새벽 2시30분 현재(개표율 91.7%) 유 후보는 34.3%를 득표해 김 후보(29.1%), 조 후보(27.6%)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5.9%,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3.0%를 득표했다. 유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거사무소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한발짝 한발짝 시민들께서 주신 명령을 따라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가 끝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조 후보(31.1%)와 유 후보(30.6%), 김 후보(30.3%)가 1%포인트 미만 격차로 접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날 자정을 넘은 시각부터 보수세가 강한 안중읍의 개표 상황이 반영되면서 유 후보가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의 표가 김 후보와 조 후보로 양분된 반면, 보수 유권자들은 황 후보 대신 유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유 후보의 예상 밖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보진영 싸움에 어부지리인 측면도 있지만, 막판 보수 결집이 단일화에 마지막까지 진심이었던 유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낙선한 조 후보는 치명상을 입었다. 조 후보와 혁신당은 이번 선거에 모든 당력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선거 패배로 개인은 물론 구심을 잃은 혁신당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됐다. 조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뒤 “6월 선거의 최우선 과제는 ‘국힘 제로’의 실현이었는데 그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 다 저의 부족함이고 다 저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낙선 뒤 “누구 잘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는 제가 부족함이 많아서 더 좋은 성과를 못보여 드렸다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민주당도 타격이 적지 않다. 평택을은 민주당 소속 이병진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열린 지역인데도 국민의힘의 의석수를 내줬다. 민주당이 김 후보를 공천하며 선거 내내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단일화가 관심을 모았지만 선거기간 내내 두 후보 간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전이 계속되며 끝내 단일화는 무산됐다. 계속되는 치열한 신경전 속에 범여권 지지층은 분열했다. 새누리당·개혁신당 출신인 김 후보를 공천해 범여권 지지층 분열을 야기한 정청래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