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라도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지난 4월 16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증명한 한 판이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후라도다. 후라도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KT전(5⅔이닝 4실점 2자책점)을 제외한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하 QS)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유일하게 QS를 놓친 KT전조차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가 겹치며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두고 물러난 것이었다. 사실상 매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폰세 없으면 후라도가 왕(폰없후왕)'이라는 찬사가 나오는 이유도 이 11경기 중 10QS라는 경이로운 성적에 있다.
이날 경기는 투구 외적인 변수와의 싸움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예보된 비는 시합 도중 점점 굵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경기 도중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득점 지원도 다소 아쉬웠다. 삼성은 4회와 5회 연속해서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변비 야구로 후라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4회말에는 르윈 디아즈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비자책이긴 하지만 불운한 선제 실점까지 허용하기도 했다.
좋지 않은 날씨와 아쉬운 득점 지원 속에서도 후라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다행히 박승규의 극적인 역전 홈런이 터지면서 후라도는 마침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기분 좋게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9회초 기다리던 추가 점수까지 더해져 기분 좋게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후라도는 승리의 공을 자신이 아닌 팀원들에게 돌리는 겸손함까지 보였다. 후라도는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에는 마운드가 미끄럽기도 하고 평소보다 금방 지칠 수 있는데,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41)와의 호흡과 전력 분석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후라도는 "강민호와의 배터리 호흡도 평소와 같이 좋았고, 상대 타자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 던진 모든 구종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상대 타자를 범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효율적으로 잡아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소감을 마쳤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동료를 먼저 챙기는 인성까지 갖춘 후라도. 삼성의 확실한 '상수'로 자리 잡은 그의 호투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