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6일 전인미답의 7천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2월25일 6000을 넘어선 이래 70일 만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를 뚫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랠리’를 선도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 수치를 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5% 폭등한 7384.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6900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1거래일 만에 40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7300선을 돌파하더니 한때 7426.60까지 치솟았다. 과열 지표인 코스피200선물 지수도 장 초반 6%대로 치솟으며 오전 9시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올해 들어서만 14번째 사이드카이고, 매수 사이드카로는 7번째다.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75%에 달해, 주요 20개국 주가지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튀르키예(+29%), 3위는 일본(+18%), 4위는 브라질(+16%) 순이다.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5%대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지수가 폭등한 것은, 노동절·어린이날 국내 증시가 쉬어가며 그간의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쫓기 위해 투자 심리가 과열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4만9298.2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1% 오른 7259.22에, 나스닥 지수는 1.03% 오른 2만5326.13에 마감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론이 11% 급등하는 등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장이 벌어졌다. 반도체 기업 티에스엠시(TSMC) 등이 속한 대만 자취안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91% 올라 재차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41% 급등한 26만6000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10.64% 오른 16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중간 지주사인 에스케이(SK)스퀘어는 9.89% 오른 108만9000원을 기록하며 1주당 100만원을 넘은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6058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6000을 돌파했던 지난 2월25일 시가총액(5017조원)보다 약 1000조원 이상 증가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