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 매출 164조원…"칩 공급부족에 아이폰 판매제약"
아이폰 2분기 판매 기록 경신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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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9월부터 '애플호'를 이끌기로 한 존 터너스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애플의 제품 계획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터너스 차기 CEO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지금은 애플에 특히 설레는 순간"이라며 "우리 앞에 놀라운 계획안이 펼쳐져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계획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에서 25년 동안 일해온 제 경력 중 지금이야말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라며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5년간 경영을 맡은 팀 쿡 CEO에 대해 "팀의 재임 기간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재무적 의사결정에 있어 보여준 사려 깊음과 신중함, 그리고 철저한 원칙 준수"였다며 "9월에 CEO로 취임하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도 자신의 후임자를 가리켜 "뛰어난 엔지니어이자 사려 깊은 사상가이며, 훌륭한 인품을 지닌 타고난 리더"라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AI 전략 추진 상황에 설명도 이어졌다.
쿡 CEO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의 도입 현황에 대한 질문에 "구글과의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자체 AI 모델 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특히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와 견줘 크게 증가했다"며 "(구글과 협력하는) 현재 상황과 우리가 독자적으로 진행 중인 (AI) 사업 모두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3월 R&D 비용이 114억2천만 달러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억5천만 달러에서 33.6%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는 여타 거대 기술기업이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연간 1천억∼2천억 달러의 자본을 쏟아붓는 것과는 견주기 어려운 수준이다.
또한, 쿡 CEO는 "1∼3월 분기에 공급 제약이 있었다. 이는 주로 아이폰에서 발생했고 맥에서는 정도가 덜했다"며 "제약은 제품 구동 칩(SoC)이 생산되는 첨단 공정의 가용성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맥 칩은 애플이 자체 설계하지만 실제 생산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에서 이뤄지는데, TSMC의 칩 생산 여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4∼6월 분기에 이와 같은 공급 부족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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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1∼3월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1천111억8천만 달러(약 164조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96억6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며, 같은 분기 중 역대 최고 수치다.
아이폰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569억9천만 달러를 기록, 역시 동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치 평균인 572억1천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액수다.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줬다.
아이패드 부문 매출액은 69억1천만 달러였고, 맥 컴퓨터 부문과 시계 등 착용형 기기·액세서리 부문은 각각 84억 달러와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액도 309억8천만 달러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주당순이익(EPS)은 2.01달러로 월가 전망치 1.95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지난달 초 한꺼번에 출시한 보급형 제품군인 아이폰17e와 맥북 네오, M4 칩 탑재 아이패드 에어 등의 판매량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성장세가 4∼6월에도 이어져 해당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5% 성장률을 기록해 1천3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것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강보합권에 머물렀던 애플의 주가는 이 같은 실적 전망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1.8% 이상 상승해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 276.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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