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DIMF, 지역 축제 넘어 K뮤지컬 플랫폼으로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동 개막작 ‘투란도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20주년을 맞아 창작 뮤지컬 발굴과 국제 교류, 산업 플랫폼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딤프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0회 축제 라인업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6월19일부터 7월6일까지 18일 동안 대구 주요 공연장과 시내 전역에서 열리는 행사는 공식 초청작 14편, 창작 지원작 6편, 특별 공연 2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8편, 리딩 공연 5편 등 7개국 35개 작품, 122회 공연으로 꾸려진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06년 프레 축제로 출발한 딤프는 스무번째 회차를 맞으며 지역 축제를 넘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실이자 국제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는 공연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심포지엄, 글로벌 아트마켓, 20주년 전시, 창작 뮤지컬 뉴욕 쇼케이스 등을 더해 케이(K)뮤지컬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이장우 딤프 20주년 준비위원장은 “딤프는 대구의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한국 뮤지컬계의 재산이자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라며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창작 인재 양성과 국제 교류의 경험이 앞으로 더 큰 작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니상 6관왕 성과를 거둔 ‘어쩌면 해피엔딩’과 관련해 “딤프와 교류했던 창작자와 프로듀서의 인연 속에서 그런 성공도 태어났다”며 딤프가 창작 생태계 조성의 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곡가인 윌 애런슨은 2008년 제2회 딤프 창작 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로 데뷔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개막·폐막작, 해외 프로덕션, 케이뮤지컬 확장, 20주년 리마인드의 4개 축으로 구성됐다. 공동 개막작은 딤프 자체 제작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와 중국 뮤지컬 ‘어둠 속의 하얼빈’이다.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성과를 낸 딤프의 대표 레퍼토리다. 2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공동 폐막작으로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인투 더 우즈’와 중국 고전 ‘홍루몽’을 재해석한 ‘보옥’이 오른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35개 작품 모두가 개막작이자 폐막작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공동 개막·폐막작을 둔 것도 20주년의 상징성을 넓히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포스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창작 지원 사업도 20주년을 맞아 확대했다. 올해는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 ‘탁영금’ ‘보들레르’ ‘성주_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 ‘슈르르카’ 등 신작과 함께 재공연 지원작 ‘희재’가 선정됐다. 재공연 지원은 올해 처음 도입된 사업이다. 배 집행위원장은 “좋은 작품이지만 여건상 오래 관객을 만나지 못한 창작 뮤지컬을 다시 무대에 세우자는 취지”라며 “올해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한두 작품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딤프의 다음 과제로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이 제시됐다. 배 집행위원장은 “대구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왔다”며 “창작진 교육, 레지던스, 연습실, 트라이아웃 중극장 등을 갖춘 국립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도 “특정 도시에서 뮤지컬 장르 축제를 20년 동안 이어온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대구에 뮤지컬 전용관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원안대로 추진되면 딤프는 대구의 자산을 넘어 한국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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