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성협회 집계 올해 1분기 목격 사례 40건…평년의 갑절
최근 10여년간 관측하는 사람 늘면서 증가 추세

(EPA=연합뉴스) 2025년 12월 14일 북마케도니아에서 관측된 유성우 사진. 2026.4.22.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올해 1분기에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하늘에서 별똥별(유성·流星)이 목격되는 사례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별똥별은 우주 공간의 작은 먼지나 돌 조각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해서 공기와의 마찰로 타오르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NYT가 인용한 올해 1∼3월 미국 유성 협회(American Meteor Society)의 별똥별 집계 건수는 40건으로, 2021∼2025년 같은 기간 평균의 갑절이었다.
이는 50명 이상이 목격했다고 보고한 사례를 따진 것이다.
이 단체는 2005년부터 일반인들로부터 육안이나 카메라로 별똥별을 목격한 사례를 제보받아 집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보고된 40건 중에서 33건은 마치 천둥소리와 같은 충격 음파를 냈다.
이는 해당 별똥별 현상을 일으킨 돌 조각의 크기가 대체로 큰 편인 경우가 많았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3월 17일 오하이오 상공을 가로지른 별똥별은 TNT 370t에 해당하는 위력으로 폭발했다.
별똥별 건수가 증가하는 일은 유성우의 영향인 경우가 많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지구 공전궤도 근처를 지나면서 파편들을 남겨둔 곳에 지구가 진입하면서 일어나며, 주로 계절에 따라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별똥별 목격 건수가 급증했을 때는 규모가 큰 유성우가 없었다.
또 유성우 때문이라면 별똥별들이 서로 비슷한 속력과 경로로 지구 대기에 진입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별똥별들이 관측되지는 않았다는 게 캐나다 웨스턴대 피터 브라운 교수의 설명이다.
별똥별 급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미 항공우주국(NASA) 공보 담당관은 3월 말 블로그 게시물에서 "최근 별똥별 보고와 목격이 더 빈번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ASA는 2월부터 4월 사이에 매우 밝은 별똥별 수가 약 10∼30% 증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유성협회의 아마추어 천문관측자 마이크 행키는 계절적 증가가 있다는 NASA의 설명 내용은 이미 집계 비교에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1∼3월 목격 건수가 갑절로 증가한 까닭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늘을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카메라들이 늘면서 목격 건수가 늘어난 것이고, 실제로 낙하하는 별똥별의 건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 유성체환경사무국(MEO)의 빌 쿡 국장은 "하늘에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EO의 앨시어 무어헤드 박사는 미국유성협회의 별똥별 목격 보고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 2010년 이래 추세를 분석해본 결과 1∼3월 관측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1∼3월 목격 건수가 예상보다 여전히 많긴 하지만 극도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이에 대해 미국유성협회의 행키는 무어헤드 박사가 지적한 관심 증가에 따른 목격 건수 상승세는 2020년께 이미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3월에 3∼4주가량 대형 별똥별이 실제로 많았던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달 들어서는 별똥별 목격 건수가 예년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3월에 별똥별 목격 건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주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모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행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무작위적인 태양계 파편들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