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U “가자 재건 100조원 들어…주택 37만채 넘게 파괴”

18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책가방 멘 소년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에 100조원 이상이 들 거라는 유엔·유럽연합(EU) 추산이 나왔다. 37만채 넘는 주택이 파괴됐고, 병원 50% 이상이 기능을 멈췄다.

유엔·유럽연합·세계은행은 20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공동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복구하는 데 2036년까지 10년간 607억유로(약 105조원)가 든다고 추계했다. 무너진 사회기반시설을 다시 짓는 데만 299억유로(52조원)가 필요하고, 보건·교육·산업 기능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회복하는 데 193억유로(33조원)가 든다.

세 기관은 공동성명에서 “필수 서비스를 복구하고 핵심 인프라를 재건하며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데 처음 18개월 동안만 223억유로(39조원)가 필요하다”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문은 주택·보건·교육·상업·농업”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붕괴·손상된 주택만 최소 37만1888채에 이른다. 의료기관 절반 이상이 진료를 볼 수 없는 상태이며, 학교는 거의 전부 파괴됐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동안 전투기·헬리콥터·전차 등을 동원한 폭격에 이어, 군용 불도저로 모든 건물을 밀어버리는 식으로 ‘점령지’를 초토화했다.

이에 지금까지 190만명의 시민이 피란했고, 가자지구 인구의 60% 이상은 집을 잃었다. 보고서는 “여성·아동·장애인 등 취약한 상황에 놓인 이들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휴전 발표 뒤에도 공습은 멎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다라즈의 인파로 가득한 거리를 공습해 4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의 이유 등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르몽드는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18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7만254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유엔은 이 통계를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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