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10일 파키스탄서…밴스-갈리바프 전면에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통신

미국·이스라엘-이란 간의 완전한 전쟁 종식을 위한 첫번째 협상은 10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이번 협상에서는 전쟁 전부터 이란 공격에 회의적이었다고 알려진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중재국을 통해 논의를 이어온 양쪽이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하는 자리다.

7일(현지시각)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전쟁 기간 이란과의 외교를 주도했고 밴스 부통령은 이를 지원했지만, 이번 협상에선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휴전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 의지’를 상징하는 새로운 인물로서 중간에 가세했다. 시엔엔(CNN)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를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일정이 맞을 경우 곧바로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란 쪽에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단을 이끌 것이라고 이란 이스나(ISNA) 통신이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으로 대미 강경파의 핵심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경받는 인물’ ‘더 이성적인 인사’라며 그를 협상 상대로 지목한 바 있다.

중재를 맡았던 파키스탄 대표단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미국-이란의 접촉도 오만의 중재로 진행된 간접 협상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에서 파키스탄과 다른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는 메신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아시프 알리 칸 두라니 전 주이란 파키스탄 대사는 미국-이란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질 경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파키스탄이 문구 조정 등의 역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다만 종전 합의안의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액시오스는 “이번 협상이 밴스 부통령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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