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사이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이 지역구를 이 대통령에게 양보했다는 ‘명분’을,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의 20년 인연으로 자신이 ‘명픽’(이재명의 선택)임을 내세운다.
송 전 대표는 3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다졌다. 김 전 대변인은 하루 전날 계양구 경인교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송 전 대표는 4년 전 이 대통령에게 자신이 5선을 지낸 계양을을 ‘양보’한 뒤 당을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며 이번엔 자신이 응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도 “지난 대선 패배 뒤 계양구를 훌쩍 떠나 몹시 맘이 아팠다. 그러나 우리 이재명 후보를 밖에 놔뒀으면 윤석열 정치검찰의 탄압을 방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승리 전망이 거의 없었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이 후보를 계양구에 모시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이른바 ‘선당후사’의 희생을 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이 누구보다 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간판 삼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한 ‘성남 라인’이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 출판기념회 뒤 박찬대·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 뒤 이들은 스스로를 ‘이 대통령의 3실장’이라 칭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김 전 대변인은 공보실장, 박 의원은 비서실장, 한 의원은 수행실장을 했던 사실을 내세운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김 전 대변인의 출판기념회에는 직접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는데, 이날 송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는 축하 영상만 보냈다. 당 안에서는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인 박찬대 의원이 6·3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나설 경우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이곳으로 돌리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