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성적 표현·부정적 영향 우려"…"독서의 자유 빼앗는 것"
[촬영 김소연]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지역 도서관에 비치된 성교육·성평등 도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일부 보수·학부모단체들이 지역 공공도서관에 성교육·성평등·인권 도서 약 120권에 대해 열람 제한과 폐기 처분을 요구하는 공문을 잇달아 보내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해당 책에 부적절한 성적 표현이나 남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충남도의회에서도 성교육 도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지민규(국민의힘·아산6) 도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성교육 도서의 과도한 성적 표현들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흠 충남지사는 일부 책에 대해 열람 제한 조치했다고 밝혔고,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관련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지민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인권단체와 출판단체 등은 이런 움직임을 '도서 검열'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보수단체가 문제 삼는 약 120개 도서 가운데 젠더·성평등과 같은 인권을 주제로 하거나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지역 인권단체들은 이날 내포혁신플랫폼에서 '공공도서관을 향한 성평등 책 금서 요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열고, 보수단체의 열람 제한 요구를 비판했다.
안찬수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대표는 발제를 통해 강제적 수단과 압력을 동원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받아들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서 폐기 시도는 다른 독자의 알 권리, 독서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혐오선동세력'이 해당 논란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지방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지민규 의원은 "도서 검열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심각성이 약한 책만 문제를 제기하며 핵심을 흐린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육부가 아동·청소년 성교육 도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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